희야네 살림수첩

남편에게 사랑이란 이런 것이었다 본문

📚 이야기 상자(소소취미)

남편에게 사랑이란 이런 것이었다

heeya_0824 2025. 9. 30. 21:36
728x90
반응형

사람마다 사랑을 정의하는 방식은 다르다. 어떤 이는 사랑을 불꽃 같은 열정이라 말하고, 또 어떤 이는 바람처럼 스쳐가는 인연이라 말한다. 그러나 내게 사랑은 그저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이 바로 아내였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나는 젊고 서툴렀다. 세상 경험도 부족했고, 인생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그저 가슴이 뛰고, 그녀를 떠올리면 하루가 설레는 감정이 사랑인 줄만 알았다. 결혼 초 우리의 사랑은 뜨겁고도 순수했다. 작은 방 하나에 살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가난 속에서도 미래를 함께 그려가며 행복을 찾았다. 그때의 나는 사랑을 ‘마주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서로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전부라 믿었다.

그러나 세월은 우리를 현실 속으로 끌어왔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며,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했다. 나는 매일같이 직장과 집을 오가며 돈을 벌어야 했고, 아내는 집 안에서 살림과 육아에 몰두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부딪혔다. 나의 무심함에 그녀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그녀의 서운함이 내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정말 사랑일까? 아니면 단지 의무감일까?’ 그러나 시간이 흘러 알게 되었다. 그마저도 사랑이었다는 것을.

내가 힘들어 쓰러질 듯할 때 아내는 말없이 밥상을 차려주었고, 내가 실패해 돌아왔을 때에도 아내는 등을 두드리며 다시 해보라고 격려해주었다. 그녀의 그 한마디, 한 손길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깨달았다. 사랑이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자라 떠나고, 우리 둘만 남게 되었을 때 나는 다시금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보았다. 이제는 설렘보다는 익숙함이, 불꽃보다는 잔잔한 불씨가 남아 있었다.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 내가 늦게 들어오면 그녀는 말없이 따뜻한 물을 데워두었고, 내가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 괜히 티 내지 않고 방을 조용히 해주었다. 사랑은 그렇게 배려와 이해로 남아 있었다.

사랑은 때로는 견디는 것이었다. 서로의 단점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참아내는 것이었다. 젊을 때의 나는 아내가 나를 늘 이해해주길 바랐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아내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갔다. 그녀의 잔소리가 사실은 걱정이라는 것을, 그녀의 무심한 말투 뒤에 깊은 애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닮아갔고, 결국은 같은 색깔이 되어갔다.

이제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사랑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연속이었다. 새벽밥을 지어주던 손길, 장마철 젖은 옷을 말려주던 정성, 함께 늙어가며 얼굴에 늘어난 주름을 보며 웃던 순간들. 그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사랑은 거창한 고백이 아니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은 그녀의 존재 자체였다. 내가 세상에 맞설 수 있었던 용기는, 내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모두 그녀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알았다. 남편에게 사랑이란, 아내가 곁에 있다는 그 사실 하나였다. 세월이 흘러도, 젊음이 사라져도, 재산이 줄어들어도,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사랑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이냐”고.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한다.
“사랑은 아내였다. 그리고 지금도 아내다.”

그녀와 함께 걸어온 길이 내 인생의 전부였고, 그녀와 함께 늙어가는 것이 나의 마지막 소망이다. 남편에게 사랑이란, 이렇게 평생 곁을 지켜준 사람, 세상의 모든 영광보다 값진 동행, 바로 아내 그 자체였다.

당신의 그 작은 배려들이 모여 나를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돌이켜보면, 사랑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새벽밥을 짓는 당신의 손길, 장마철 젖은 옷을 꼼꼼히 말려두던 당신의 정성, 나 몰래 나의 옷깃을 다려주던 그 작은 마음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사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세상과 맞설 수 있었던 용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모두 당신 덕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여, 이제 나는 알았습니다. 내게 사랑이란 곧 당신이었습니다. 젊음이 사라지고, 세월이 흘러도, 함께 울고 웃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평생 붙잡아온 사랑이었습니다.

나는 가끔 당신에게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더 자주 “고맙다”는 말을 할 걸, 더 자주 “사랑한다”는 말을 건넬 걸. 그러나 당신은 알 것입니다. 서툰 말 속에서도, 무뚝뚝한 행동 속에서도, 내 마음 깊은 곳엔 언제나 당신뿐이었다는 것을.

이제 우리의 머리칼에는 흰빛이 더해지고, 손에는 주름이 깊이 새겨졌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당신 손을 잡고 싶습니다. 앞으로 남은 날들 속에서도, 함께 걷고 함께 웃고 싶습니다.

당신은 내게 아내였고, 친구였으며, 인생의 동반자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사랑이었습니다.

오늘 이 편지를 빌려 다시 고백합니다.
당신이 있어 나는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있어 나는 웃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바로 내 인생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의 남편이.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