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네 살림수첩

(5부) – 핏빛 유산과 거짓된 기억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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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 핏빛 유산과 거짓된 기억

heeya_0824 2025. 5.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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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에서 정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모두의 얼굴이 굳었다.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진짜 지옥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수아는 손에 쥔 유언장을 다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진짜 지옥…?”

그러자 태식이 조용히 말했다.
“정숙은 죽기 전에 나를 따로 찾아왔어. 그때 뭔가를 건넸지. ‘기억이 조작될 수 있다는 증거’라며.”

모두의 시선이 태식에게 집중됐다.
그가 꺼낸 건 오래된 USB 하나.

지하실에 놓인 노트북에 USB를 꽂자 영상 하나가 재생됐다.
화면 속엔 어린 수아, 그리고 정숙, 미화, 정현우가 함께 있는 과거의 영상.

그런데 이상했다. 수아의 어린 시절 사진 속 얼굴이… 두 명?

미화가 숨을 삼켰다.
“수아가… 둘?”

정숙의 영상 속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는 한 아이를 숨기고, 다른 아이를 내 딸이라 속였어. 진짜 수아는….”

영상이 갑자기 끊겼다. 파일이 손상된 듯했다.

상진이 소리쳤다.
“이게 무슨 말이야! 진짜 수아는 따로 있다고?”

미화는 떨리는 손으로 수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넌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어린 시절 사고 이후 너의 정체는 바뀌었어. 넌… 수아가 아니야.”

순간 공기가 멎었다.

수아는 눈을 크게 뜬 채 뒷걸음질쳤다.
“그럼… 나는 누구예요?”

태식은 조용히 말했다.
“그 진실을 알고 싶다면… 정현우를 찾아야 해. 그는 살아있어.”

미화: “그럴 리 없어! 그 남자는 20년 전 불에 타 죽었어!”

태식: “아니. 그날 불탄 건 그의 형, 정민우였어. 현우는 살아있고, 지금도 누군가의 그림자 뒤에 있어.”

그러자 상진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결국 또 시작이군. 유산이 뭐가 중요해. 이제 진실이 사람을 죽이겠어.”

그러나 수아는 그 말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지, 왜 거짓된 기억을 안고 살아왔는지… 반드시 밝혀낼 거예요.
그게… 진짜 유산이니까.”

마지막 장면.
어둠 속, 이름 없는 요양원.
한 남자가 창밖을 바라본다. 흰 머리칼, 그러나 눈빛은  살아 있다.
간호사가 조용히 말한다.
“정현우 씨, 오늘 또 딸을 찾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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