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네 살림수첩

첫사랑- 《너를 보면 심장이 바빠져》 본문

📚 이야기 상자(소소취미)

첫사랑- 《너를 보면 심장이 바빠져》

heeya_0824 2025. 5. 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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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시험지 위엔 숫자와 글자가 춤추는데,
내 눈은 매일 너한테만 머문다.

네가 웃을 땐 나도 괜히 따라 웃고,
네가 고개 돌리면,
혹시 내 쪽을 봤나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쉬는 시간, 너랑 몇 마디만 해도 하루가 반짝이고,
우연히 손끝이라도 스치면
괜히 그 자리만 따뜻해진다.

나는 너 몰래 수백 번 고백했다.
눈으로, 맘으로, 꿈속에서.

근데 현실은 문제지.
지금은 수능이 먼저야.
사랑보다 성적이, 설렘보다 스펙이 중요하다는
세상의 말들.

그래도 말이야—
너를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내 하루가 조금씩 예뻐졌어.
그게 얼마나 큰 일인지, 너는 아마 모를 거야.

언젠가,
정말 언젠가—
지금처럼 교복이 어색하지 않을 때쯤.
그때 너에게 말할게.

“나, 고3 시절의 하루하루를
너 덕분에 버텼다고.”

수능이 50일 남았을 때였어.
도서관 자리맡으러 일찍 갔는데,
네가 먼저 와 있었지.

책상 위에 놓인 아이스크림 하나.
그리고 쪽지.

“오늘도 화이팅! 나도 여기서 공부할게 "

그 짧은 문장 하나에,
심장이 터질 뻔했어.
너도 나를… 조금은, 보고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 우리는 같은 시간에 도서관에 가고,
같은 시간에 눈을 맞추고,
가끔은 같은 시간에 하품도 했지.

말은 많이 안 했지만,
서로를 ‘기다리는’ 마음은
매일 깊어졌어.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너와 마주쳤어.
햇살도 너처럼 따뜻하게 내리던 날이었지.

“우리… 수능 끝나면,
같이 붕어빵 먹을래?”

그 말이 뭐라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너는 웃었어.

“…응, 약속.”

그 순간,
내 첫사랑이 시작되었고,
우리 둘만의 계절도 조용히 열리고 있었어.

수능 날 아침,
너와 나란히 서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다.
마음은 여전히 떨리고,
미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딱 하나는 알 수 있었어.

그 겨울,
너는 내 연애세포를 깨운 첫 번째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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