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네 살림수첩

제목: 황혼의 이중계약 -1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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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혼의 이중계약 -1부

heeya_0824 2025. 5. 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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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산, 나 아니면 못 받아요.”

75세 은옥은 재혼한 세 번째 남편의 병상 앞에서 당당히 선언했다. 곁에는 그녀보다 스무 살 어린 남편 종길이 산소호흡기를 단 채 눈을 껌뻑이고 있었다. 방금 의사가 말했다. 오늘 안 넘기기 힘들 거라고.

하지만 이 드라마는 쉽게 끝날 리 없었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종길이의 전처 딸 민경이 서류를 들고 뛰어들었다.
“저 아줌마, 위조 혼인신고 했어요! 내 아빠, 치매였다고요!”

은옥이 웃으며 시계를 가리켰다. “혼인신고, 오늘 아침 9시 정각. 법적 배우자는 나야. 거기다 유언장도 갱신됐지.”

종길이 미약하게 손을 흔들었다. 그 손에 쥔 건… 네 번째 유언장?!

갑자기 뒤에서 종길이의 숨겨둔 아들 승우가 등장했다. “그 유언장, 내가 썼어요. 아빠 사인? 내가 대신 했죠.”

순간 정적. 모두의 시선이 병상 위 남자에게 쏠렸다.

종길이 기적처럼 말을 뱉었다.

“사실 난 안 죽어. 다 지켜보려고 연기한 거야.”

그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고, 산소호흡기는 사실 꺼져 있었다.
“이참에 다 정리하자. 유산은 없고, 나는 출가할 거다.”

 

그 말에 모두 주저앉았다. 은옥은 소리쳤다.
“그럼 내가 갈 데가 어딨어?!”

종길이 빙긋 웃었다.
“내 마음속엔 아무도 없어. 다들 잘 살길 바래.”

 

황혼의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르다… 잿더미만 남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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