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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유언 ㅡ 시즌1.

notes2451 2025. 8. 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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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병실은 무겁고 숨막히는 공기 속에 잠겨 있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숨을 몰아쉬는 남편, 윤태석. 결혼 35년, 중견기업을 일군 부자였지만, 심장병이 갑자기 악화되어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보… 나… 마지막 말… 꼭 들어.”
그가 힘겹게 손을 뻗었다.

아내 최영숙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 말해. 다 들어줄게.”

남편의 손이 떨렸다. 그리고 입에서 나온 첫마디.
“나… 죽으면… 집, 회사… 다… 수진이한테 줘.”

순간, 영숙의 눈이 커졌다.
“…뭐라고?”

“수진이… 내… 첫사랑… 30년 전… 다시… 만났어.
그동안… 내가 몰래… 생활비 줬어.
우리 아들… 준호… 사실… 내 친아들 아니야.
수진이 아들이야…”

영숙은 숨이 막혔다. 병실의 공기가 돌연 사라진 것 같았다.

“지금 장난하는 거지? 이 상황에서…?”
“아냐… 그 애… 힘들게 살았어… 나… 보상하고 싶어…”

눈물이 아닌 분노가 터졌다.
“윤태석!!! 당신 지금 유언이라면서 나한테 칼을 꽂네! 30년을 속였다고?”

태석은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
“영숙아… 부탁이야… 내가 죽으면… 금고 열어… 거기… 모든 서류랑 돈 있어… 전부 수진이한테…”

그러더니, 삐— 소리와 함께 심전도 그래프가 일직선이 됐다.

1. 장례식의 불청객

남편의 장례식에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중년 여인이 조용히 나타났다. 바로 수진이었다.
그녀는 영숙을 보자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저도 이럴 줄 몰랐어요.”

영숙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죄송? 30년간 내 뒤통수를 친 사람이 할 말이 그거야?”
“저… 태석 씨가… 늘 당신을 사랑했다고 했어요. 다만… 저를 불쌍히 여겨서…”

영숙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불쌍해서 30년 동안 돈을 퍼줬다고? 그건 사랑이야, 이 여자야.”

2. 유언장의 함정

남편의 변호사가 불러서 유언장을 확인했다.
문서에는 확실히 적혀 있었다.

‘내 전 재산은 이수진에게 양도한다. 단, 영숙이 자발적으로 금고를 열어줄 것.’

변호사가 말했다.
“부인, 유언 집행은 금고 열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열쇠는… 부인만 갖고 계시죠?”

영숙은 속으로 계산이 돌아갔다.
‘그래. 이게 내 마지막 칼자루네.’

3. 금고 속의 비밀

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영숙은 금고를 열었다.
그 안에는 통장과 계약서가 수북했다. 그리고… 한 봉투가 있었다.
봉투를 열자, 태석의 또 다른 편지가 나왔다. 

“영숙아,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다. 사실 수진은 날 협박했다.

우리 회사 비자금 건을 들켜서, 입 다물게 하려고 돈을 준 거야.
준호는 내 친아들 맞다.
네가 이 편지를 보면… 전 재산은 네 거다. 다만, 겉으로는 수진이에게 넘긴 걸로 해라.
그게 내가 복수하는 방법이야.”

영숙은 웃음이 터졌다.
“이 인간… 죽어서도 막장 찍네.”

4. 복수의 무대

며칠 뒤, 수진을 불러 금고를 열었다.
“태석이 유언대로 할게. 전 재산, 네 거야.”

수진은 놀란 눈빛으로 통장을 확인했다. 그런데… 잔고는 ‘0원’이었다.
“이게 뭐야?!”
“아, 내가 빚 갚느라 다 썼거든? 남편이 남긴 건 이 집뿐인데, 집도 내 명의야. 축하해.”

수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거짓말! 태석 씨가—”
“유언은 지켰잖아. 금고 열어줬고, 보여줬고. 네 거라고 했고.”

수진은 욕설을 퍼붓고 나갔다.

5.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날 밤, 영숙은 거실에서 와인을 마시며 남편의 사진을 바라봤다.
“당신… 진짜 나한테 마지막까지 장난쳤네. 그래도… 고마워.
덕분에 그 여우한테 한 방 먹였잖아.”

그러나 며칠 후, 영숙의 집 문 앞에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태석 씨의 숨겨둔 또 다른 아들입니다.”

영숙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하… 이 집 드라마, 시즌2 시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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