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상자(소소취미)

(6부) – 은서의 그림자와 불타는 과거

heeya_0824 2025. 5. 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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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창밖을 응시하던 정현우는 간호사의 말에 눈을 감았다.

“그 아이 이름은, 은서야.”

장면 전환.
수아는 깊은 혼란 속에서 방 안을 헤매듯 걷고 있었다.
“내가… 은서라고? 그럼 진짜 수아는 어디에 있는 거지?”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
문을 열자 태식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엔 오래된 앨범과 정현우의 진료 기록이 들려 있었다.

“이걸 보고 나면, 너는 더는 예전의 네가 아닐 거야.”

앨범 속엔 두 아이의 사진.
이름은 수아와 은서. 생일은 같지만, 얼굴이 약간 다르다.
그리고 진료기록 한 장.
‘기억 정체성 혼란 – 환자: 정은서. 2007년 사고 후 외상성 기억소거 증상’

수아는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그럼… 나는 은서야. 기억을 잃고, 수아의 인생을 산 거야.”

미화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 결국 고백한다.

“정숙 언니는 너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기억을 조작했어. 이유는… 수아가 죽었기 때문이야.”

모두가 숨을 멎은 듯 그녀를 바라본다.

“수아는 그날, 정현우의 집에서 화재로 숨졌어. 정숙 언니는 죄책감에 너를 데려와 수아로 만들었고… 그 진실은 금고와 영상 속에 봉인했던 거야.”

수아—아니, 은서는 눈물을 흘렸다.
“그럼… 내 인생은 누구의 것이었죠? 왜 아무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때, 상진이 다시 등장했다.
“진실? 진짜 진실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정현우가 살아있어. 그리고… 그는 지금도 그 불의 비밀을 알고 있어.”

장면 전환.
요양원, 어두운 방.
정현우는 벽장 안에서 꺼낸 작은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엔 낡은 편지와 불에 탄 사진.
사진 속에는 세 사람—정숙, 미화, 그리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어린 두 아이.

편지를 펼친다.
“현우야. 그날의 불, 그건 사고가 아니었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낸 거야.
수아는 너의 아이가 아니야. 그리고… 너도, 완벽히 죄 없는 사람은 아니야.”

정현우의 손이 떨린다.
“그래… 나도 그날을 다 기억하지는 못해. 하지만… 이제 밝혀야겠지.”

그리고 그는 전화를 건다.
“수아… 아니, 은서를 만나게 해줘.”

장면 전환.
은서가 다시 묻는다.
“왜 모두 거짓을 말한 거예요?”

미화는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때, 누군가 조용히 나타난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 얼굴은 불분명하다.
그녀가 속삭인다.

“그날의 불, 내가 냈어. 진실을 묻기 위해서.”

모두가 얼어붙는다.

“그리고… 나는 살아남은 진짜 수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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