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상자(소소취미)

제목: 황혼의 이중계약- 3부

heeya_0824 2025. 5.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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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옥은 눈웃음을 지으며 젊은 남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그래서, 네 이름은 뭐니?”

“진우입니다. 박진우요. 지금은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어요. 사실… 이건 좀 황당한 제안일 수 있는데…”

그는 주머니에서 오래된 편지를 꺼내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제게 이걸 맡기셨어요. 당신이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누구보다 잘 이기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당신 곁엔 늘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고.”

은옥은 편지를 천천히 펼쳤다.
“‘은옥아, 이 세상 어떤 계약도 네 자유를 이길 수는 없어. 하지만 누군가와 손잡고 걷고 싶다면, 이번엔 네가 조건을 써.’”

은옥은 문득 창밖을 보았다. 새벽의 푸르스름한 빛이 거실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어쩌면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색일지도 모른다.

“좋아, 진우. 계약이든 뭐든, 이번엔 내가 써볼게. 대신 조건이 있어.”

진우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조건이요?”

은옥은 당당히 말했다.
“일주일간 나랑 같이 살아봐. 요양원 대신 호텔 스위트룸에서. 내가 널 시험해볼 거야. 인생은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거든.”

진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할아버지의 부탁도 있었지만… 제 선택이기도 하니까요.”

은옥은 거울을 스치듯 보며, 살며시 립스틱을 꺼내 입술을 다시 그렸다.
“그럼, 진짜 쇼타임이네. 이중계약, 제2장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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